학종실전아이템5 - 포트폴리오

나만의 기록물로 세상은 충분히 감동한다

차근차근 학생부종합전형 세대기르기 시리즈

포트폴리오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점차 3D로 바뀌어 간다. 보다 실감나게 보기 위해서다. 그만큼 평가 툴(Tool)도 복잡 다양해진다. 머리와 성적만으로 아이를 바라보던 2D 시대가 저물고, 사고력·소질·환경·열정·인성·잠재력·전문성·표현력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아이를 입체적으로 검증하는 다면 평가방식의 시대에 본 칼럼은 단순히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설명이 아닌 부모들의 시선을 3D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입학사정관제 적응에 필요한 ‘동력아이템’과 대비에 필요한 ‘실전아이템’을 강화하는 방법 중심으로 내용을 연재하고자 한다.

 연재순서 

동력아이템  1)환경극복   2)자아존중감   3)적성과 흥미  4)열정   5)자기주도력   6)목표와 진로

실전아이템  1)독서이력   2)자기소개     3)학업계획     4)진로계획   5)포트폴리오   6)스펙

하루빨리 당신을 만나보고 싶군요!

 영어를 좋아해 원서 읽기와 에세이기록물 CD로 보관
 기르고 있는 뱀과 파충류의 성장기를 촬영한 카페 운영
 경기지역 문화재 탐방 사진과 후기노트 15권 기록 

9살 때부터 평생 일기를 써온 할아버지, 신혼 때부터 줄곧 가계부를 써온 할머니, 평생 2만 여점의 미술품을 수집한 할아버지가 미련해 보이는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무언가를 꾸준히 해오면서 기록물을 차곡차곡 남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출판사들이 웬만한 작가보다 내공있는 블로거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입시도 점차 감성입시로 진화하고 있다. 진정성이 드러난 에세이나 봉사활동 등 학생들의 다양한 이력에 입학사정관들은 자주 감동한다. 평범한 우등생보다 인상적인 사람을 만나보길 원하고, 전국의 색깔 있는 인재를 찾아다니는 일이 그들의 중요 임무 중 하나다. 

나만의 색깔, 나만의 테마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이력이나 실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손수 만든 작품들이나 활동결과물을 모아놓은 일종의 자료철이다. 다분히 개인의 흥미와 소질을 중심으로 작성되며, 지속성과 독창성이 드러나야 정상이다. 학생들에겐 학습의 궤적을 보여주는 경력증명서나 다름없다. 여기서 학습의 범위는 포괄적이다. 자신만의 특별한 관심이나 재능으로 손수 착수한 일은 모두 공부의 대상이 된다. 그 일을 지속하면 스토리가 되고, 스토리를 기록으로 모아두면  포트폴리오가 된다. 말하자면 포트폴리오는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테마를 가꿔온 지극히 개인적인 내 꿈의 스토리다. 

초등학생은 세상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재능 여부를 하나씩 알아가기 때문에 놀이와 학습의 경계가 허물어져야 정상이다. 우리가 배우는 학문도 사실 모두 초기의 놀이가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결과물들이다. 따라서 아이의 관심영역에 제한을 두기보다 오히려 관찰과 탐색을 해야 옳다. 중학생은 관심영역을 정해보고,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이 필요한 시기다. 관심이 이동할 순 있으나 지속성은 필수다. 고등학생은 진로와 인생로드맵에 맞춰 양보단 질로 승부해야 한다. 하나의 테마로 일관되게 진행하고 다양한 매체와 관련 분야를 테마와 연계시키는 통합성을 발휘하면 더 좋다.     

나만의 도구로 포트폴리오 쓰기

학생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 포트폴리오 형식으로는 실험 보고서, 체험활동 보고서, 탐방활동 보고서, 연구(탐구) 보고서, 동아리활동 보고서, 독서 기록장, 신문스크랩 등이다. 기록해야 할 기본항목으로는 활동명-일시-장소-내용-평가-소감-참고자료 순이며, 각자 양식을 만들어 그때그때 정리하면 된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색깔이다. 꼭 글로 써야 할까? 글쓰기를 잘 하는 아이는 글의 종류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된다. 말하기를 잘하면 프리젠테이션과 토론활동으로, 실험에 소질 있으면 실험으로 관찰 대상들을 기록하면 된다. 그림이나 시각이 발달했다면 마인드맵이나 이미지가 낫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도구로 쓴 것이야말로 멋진 포트폴리오다. 

결국엔 기록이다!

포트폴리오의 종착역은 기록이다. 속성상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지만 과도한 의식은 포트폴리오의 본질인 순수성과 진정성을 해친다. 그럼에도 포트폴리오를 어릴 때부터 작성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기록의 의미와 개인의 역사의식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자아정체감에도 크게 기여한다. 가장 큰 효과는 자기주도성이다. 주어진 과제를 손수 실행하여 허접하더라도 가시적인 결과물로 나타내는 일련의 프로젝트 활동에 익숙한 아이는 시대가 요구하는 자기기획형 인재의 자질을 갖추어나가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계획-실행-평가 과정으로 반복되는 일일학습계획도 학습포트폴리오로 볼 수 있다. 결국엔 기록의 습관이 아이의 강력한 아이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