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실전아이템1 - 독서이력

독서 스토리를 보면 내 인생 스토리가 보인다

차근차근 학생부종합전형 세대기르기 시리즈

독서이력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점차 3D로 바뀌어 간다. 보다 실감나게 보기 위해서다. 그만큼 평가 툴(Tool)도 복잡 다양해진다. 머리와 성적만으로 아이를 바라보던 2D 시대가 저물고, 사고력·소질·환경·열정·인성·잠재력·전문성·표현력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아이를 입체적으로 검증하는 다면 평가방식의 시대에 본 칼럼은 단순히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설명이 아닌 부모들의 시선을 3D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입학사정관제 적응에 필요한 ‘동력아이템’과 대비에 필요한 ‘실전아이템’을 강화하는 방법 중심으로 내용을 연재하고자 한다.

 연재순서 

동력아이템  1)환경극복   2)자아존중감   3)적성과 흥미  4)열정   5)자기주도력   6)목표와 진로

실전아이템  1)독서이력   2)자기소개     3)학업계획     4)진로계획   5)포트폴리오   6)스펙

보여주기식 독서는 이제 그만!

 누가 책을 선택했나?(자기주도성)              
 왜 이 책을 읽었나?(동기의 진정성)  
 이 책을 읽고 무엇이 달라졌나?(진로의 연계성) 

새입시에선 이 세 가지 물음으로 학생의 독서활동을 검증하게 된다. 학부모들의 주된 관심사인 책의 권수, 내용이해도, 책의 수준은 아쉽게도 평가 대상이 아니다. ‘독서의 내면화’에 검증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면접 결과 독서활동에 대한 점수 편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출서류를 놓고 몇 마디 물어보면 내용의 진정성을 가장 또렷하게 구별해 낼 수 있는 항목이 바로 독서활동내역이다. 면접이 강화되고 있는 이상 새입시에선 보여주기식 독서이력은 통하지 않는다. 권수와 화려한 형식에 자족하지 말라는 뜻이다.

독서이력은 내 삶의 포트폴리오

독서이력은 말 그대로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대한 일종의 독서 스토리다. 독서의 관점으로 내 삶의 궤적을 나타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의 기능을 한다. 지금까지는 대개 교과배경지식 강화, 어휘력과 문장력 향상, 논·구술 대비 정도로 독서의 존재가치를 매겨왔다. 하지만 새입시에선 관점이 좀 더 거시적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여러 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가고, 관심 분야를 탐구하고, 진로에 대한 열정을 쏟아붓게 만드는 인생의 멘토로서 독서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독서이력은 그 학생의 삶과 진로 방향을 나타내 주는 충분한 증거자료가 된다.  

“스스로 관심분야에 맞는 독서활동을 꾸준히 했느냐?”

새입시의 독서 개념은 시대 트렌드를 반영해 다독, 다작, 다상량을 강조하는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독서활동도 정해진 책과 주제에 모든 학생을 끼워 맞추는 하향식 접근보다 서로 다른 개인의 관심과 목표를 최대한 살려주는 다양성으로 접근해야 옳다. 이것이 제출서류에 전국 공통으로 안철수와 한비야를 기재하는 일을 막는 길이다. 이를 위해 위 문장에서 제시한 3가지 키워드로 독서이력을 계획해 볼 수 있다. 

➀스스로(자기주도성/자발성): 독서이력의 1단계다. 독서 자체가 자기주도학습이다. 자기주도력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때 나타난다. 책의 내용은 둘째 치고, 책과 친해지는 환경과 자기주도적인 자세가 급선무다. 환경은 제공하되 스스로 고르게 하고, 목록과 느낌 등 기본프로파일만 간단히 작성하도록 한다. 결과물에 목숨 걸지 말자.  

➁관심분야(진로연관성/열정): 독서이력의 2단계다. 편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 분야가 아이의 진로가 될 수 있다. 위인들은 대개 편독부터 시작했다. 관심분야는 언제든지 이동한다. 정확히 말하면 확대되는 것이다. 대신 관심분야는 다양한 독후활동과 결과물을 쏟아내야 하며, 현장 체험과 신문 등 다른 매체와 연계되어야 성취도가 높다. 

➂꾸준히(지속가능성/일관성): 독서이력의 3단계다. 아무리 바빠도 책 읽는 시간은 반드시 확보해서 주 단위로 기록한다. 이 단계는 자기만의 독서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꾸미면서 규칙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책을 만들어가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양보다 질이다. 책을 엄선하여 결정하고, 한 페이지의 결과물이라도 내용이 알차야 한다. 내 이름을 건 작품이란 생각으로. 

Tip 차근차근 생활미션

 인물중심 독서이력 - 내용구성이나 지식탐구가 버거우면 인물탐구로 방향을 돌려라. 다양한 시대, 분야, 기질의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라. 인생그래프, 환경울타리, 가상인터뷰, 역경극복방법 등이 결과물로 적당하다.

 명언중심 독서이력 -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말이나 멋있는 문장을 옮겨 적는다. 그리고 그에 대한 느낌을 간단히 적으면 지식의 내면화 뿐 아니라 활용도도 높다. 허락된다면 이곳저곳에 나만의 명언들을 붙여놓으면 멘토링 효과가 크다. 

 이미지중심 독서이력 - 의외로 독서활동의 가장 큰 장애물은 글쓰기다. ‘독서=글쓰기’의 고정관념은 독서효과를 떨어뜨린다. 신문, 잡지, 그림을 오리고 붙여 책 내용을 표현하라. 단어와 간단한 문장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