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실전아이템3 - 학업계획

이젠 ‘성적’이 아니라 ‘공부 스토리’로 경쟁한다

차근차근 학생부종합전형 세대기르기 시리즈

학업계획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점차 3D로 바뀌어 간다. 보다 실감나게 보기 위해서다. 그만큼 평가 툴(Tool)도 복잡 다양해진다. 머리와 성적만으로 아이를 바라보던 2D 시대가 저물고, 사고력·소질·환경·열정·인성·잠재력·전문성·표현력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아이를 입체적으로 검증하는 다면 평가방식의 시대에 본 칼럼은 단순히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설명이 아닌 부모들의 시선을 3D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입학사정관제 적응에 필요한 ‘동력아이템’과 대비에 필요한 ‘실전아이템’을 강화하는 방법 중심으로 내용을 연재하고자 한다.

 연재순서 

동력아이템  1)환경극복   2)자아존중감   3)적성과 흥미  4)열정   5)자기주도력   6)목표와 진로

실전아이템  1)독서이력   2)자기소개     3)학업계획     4)진로계획   5)포트폴리오   6)스펙

평생공부, 이젠 싫어도 할 수 없어!

얼마 전 대학 졸업반인 제자를 만났다. 공부할 게 너무 많아 죽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예전에 가르칠 때도 똑같은 소리를 자주 했다. 그렇게 죽어라고 공부했는데 세상은 지금도 경은이를 가만 놔두질 않는다. 하긴 나도 아직 공부 중이다. 시대가 자꾸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경은이나 나나 분명한 것은 현재 가고자 하는 길이 있다는 것이고, 그 길을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리가 되어버린 ‘평생공부’란 말을 아이들에게 하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공부의 개념이 이상하게 자리잡혀 있기 때문이다. 자유연상기법으로 그들의 공부를 정의해 보면 국어, 영어, 수학 시험을 잘 치러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누가 봐도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새입시에서 공부의 개념은 이보다 훨씬 포괄적이고 개인적이다. 자기 목표를 실현하고, 로드맵을 하나하나 추진하는 과정으로 공부를 인식한다. 학업계획서를 보면 이 아이가 어디서 출발하였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공부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업계획, 남과 다른 나만의 공부프로파일

 공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자세와 태도)   
 공부하는 이유가 분명한가?(목표와 동기부여)  
 자기만의 공부법이 있는가?(자기주도학습 내공) 

학업계획은 남과 다른 자기만의 공부 스토리다. 이 안엔 진로 방향, 진학 설계, 그리고 평생학습의 원동력이자 성공자원인 자기주도학습 수준 등이 담겨있다. 중요한 것은 계획이다. 계획은 상식적으로 목표가 있어야만 작성이 가능하다. 지금 상당수의 아이들이 플래너에 기록하고 있는 것은 계획이 아니라 스케줄이다. 그래서 목표 없이도 작성이 가능한 것이다. 스케줄로 보면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른 게 없고, 어제와 오늘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으로밖에 보이질 않으니 기록의 의미를 못 느낀다. 주간 목표라도 반드시 세워 일별로 쪼개서 실행하는 연습이 절실하다.  

 학업계획의 출발선 - 넌 누구냐?

자신의 환경과 특성부터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학업계획의 출발선이다. 가정환경, 학원수,집중력, 읽기능력, 자기통제력, 강점과목과 약점과목 등 남과 다른 자신만의 현재의 모습들을 올바로 인식하고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작심삼일을 면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과 적성에 대한 탐구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로가 뚜렷해져야 그에 맞는 학습과 진학을 자기 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 갈수록 남들과 계획이 달라지는 게 정상이란 뜻이다.      

 학업계획의 여정 - 네가 선호하는 코스는?

어느 분야든지 실력의 비결은 지긋지긋한 반복훈련과 끈기에 달려있다. 계획-실행-평가의 달인이 공부 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도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나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들인다면 원하는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도 아이들의 끈기를 동기부여한다. 이 두 가지 아이템만 있다면 외롭고 지루한 학업의 여정을 묵묵히 견뎌낼 수 있다. 문제는 남이 가르쳐 준대로 무조건 따라하지 말라는 것이다. 과목별로 공부하는 방식이나 계획표 작성 방법을 수시로 바꿔보면서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코스를 잡아가는 것이 학업계획의 정답이다. 내 책상엔 탁상용 다이어리가 세 개나 있다. 업무스케줄용, 과제진행용, 일상스케줄용이다. 이것도 모든 게 펼쳐져 있어야 보는 게으름 탓에 고안한 나만의 방식이다. 

 학업계획의 결승선 - 너의 미래 모습은?

학업계획의 출발선과 여정은 결국 남과 다른 자기 진로로 모아진다. 출발선 탐구와 꾸준한 여정을 통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는 한층 높아진다. 무엇을 잘 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 진로분야는 그만큼 좁혀진다. 하지만 학업계획을 타인이나 기관에 의지하면 결승선은 절대 안 보인다. 자각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느려도 스스로 진행하는 학업계획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