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학생부종합전형 세대기르기 시리즈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점차 3D로 바뀌어 간다. 보다 실감나게 보기 위해서다. 그만큼 평가 툴(Tool)도 복잡 다양해진다. 머리와 성적만으로 아이를 바라보던 2D 시대가 저물고, 사고력·소질·환경·열정·인성·잠재력·전문성·표현력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아이를 입체적으로 검증하는 다면 평가방식의 시대에 본 칼럼은 단순히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설명이 아닌 부모들의 시선을 3D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입학사정관제 적응에 필요한 ‘동력아이템’과 대비에 필요한 ‘실전아이템’을 강화하는 방법 중심으로 내용을 연재하고자 한다.

 연재순서 

동력아이템  1)환경극복   2)자아존중감   3)적성과 흥미  4)열정   5)자기주도력   6)목표와 진로

실전아이템  1)독서이력   2)자기소개     3)학업계획     4)진로계획   5)포트폴리오   6)스펙

트라이앵글(삼각형)에서 펜타곤(오각형)으로

내신-수능-논술로 이루어진 소위 ‘죽음의 트라이앵글(삼각형)’에서 내신/면접/전공역량/비교과활동실적/자기소개(학습·진로계획)로 구성된 ‘펜타곤(오각형)’으로 평가요소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달라진 인재상에 그 원인이 있다. 

새입시는 학생의 5가지 영역의 성취도를 선으로 연결해 오각형의 면적 크기와 분포도를 측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의 학업의지, 전공 적합성, 창의성, 인성, 학업성취도, 성장잠재력 및 발전가능성을 판단한다. 그래서 다면적 평가방식에서는 학생의 스펙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대상의 현재 가시화된 성능 말이다. 입사시험과 입시제도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상 스펙은 곧 학생의 몸값과 직결된다.   

 스펙은 곧 그 사람의 종합적인 성능

스펙은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자신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평가요소로 개인이 이루어놓은 수치화되거나 가시화된 결과물을 말한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쓰이던 용어가 입시로 확대되어 성적, 수상실적, 인증점수, 봉사활동 등을 아우르는 말로 통한다. 컴퓨터의 가치는 컴퓨터 사양에 달렸다. 메인보드가 어떤지, 메모리가 어느 정도인지, 그래픽 카드는 뭘 썼는지에 따라 가치를 매긴다. 사람을 물건에 비유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사람 선발 자체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사양을 두루 보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스펙의 출발선은 역시 자기이해

스펙에 중심이 없으면 오히려 집중력이 분산돼 이도저도 아닌 게 되고 만다. 스펙은 개인의 진로와 삶의 목표에서 비롯된 노력의 결과물이다. 사회의 요구가 아닌 철저히 자신의 요구에 의해서 스펙이 모아져야 옳다는 뜻이다. 연구결과에서도 자아정체감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현실의 불안감 때문에 스펙에 더욱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정체성이다. 나의 관심, 재능, 기질, 환경, 신체조건, 진로와 관련한 스펙의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야 스펙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발휘할 수 있다. 훌륭한 스펙은 나만의 고유한 성능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정리가 스펙의 출발선이다. 
스펙의 시선을 4가지로 분산시켜라

교과부에서 발표한 모형을 보면 대략 새입시 스펙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 요소에 맞춰 내공을 차근차근 쌓는 게 지금으로선 최상의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4가지 영역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업: 교과성적/교과탐구활동/교내수상실적/방과후학교
창의: 독서활동/자격증·인증/진로체험활동/동아리/봉사활동
인성: 공동체의식/리더십/학업의지·열정/교사·교우관계
환경: 가정환경/학교여건/지역교육여건/학업장애극복

1) 학업 : 좁게는 성적이고 넓게는 학업에 대한 전반적인 성실도이다. 4가지 영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지능력과 과제수행능력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자료가 된다.     

2) 창의 : 학생의 비전과 진로의식을 보여주는 영역이다. ‘남과 다른 나’의 모습이 여기에 들어있다. 아울러 학생의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이다.

3) 인성 : 인간의 기본지능이며 성공의 기본아이템이다. 도덕적인 인재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계발활동과 꼼꼼한 기록이 요구된다. 

4) 환경 : 학생의 각기 다른 출발선을 감안하여 본다는 말이다. 가정을 비롯한 직간접적 영향권에 있는 자기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와 환경적응, 환경극복에 대한 개인 경험들이 필요하다. 

위 4개의 평가요소는 정체성 강화와 관련이 깊고, 준비과정에서 자기주도적인 미래 설계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오로지 진정성으로 나다운 미래를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가길 바란다.